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장과 일에 대해 느끼는 애착도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다국적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테일러넬슨소프레(TNS)가 세계 33개국에서 일하는 정규직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직장에 대해 갖고있는 애착도가 각각 36%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에 대한 애착도는 조사대상국중 최하위다.


33개국 직장인이 일에 대해 갖고 있는 평균 애착도는 57%였다.


한국인이 자신의 직장에 대해 느끼는 애착도 역시 일본(30)과 불가리아(34)보다는 다소 높지만 33개국 평균인 51%를 훨씬 밑돌았다.


애착도(Commitment)는 "직장과 일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싶은 정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지수로 조사대상자중 "회사와 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인은 총 6백83명이다.


일과 직장에 대한 애착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모두 이스라엘로 각각 72%와 6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은 일에 대해,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직장에 대한 애착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세계적으로 정부기관 종사자들이 일과 회사에 대해 가장 높은 애착도(51%)를 보였다.


이어 소매업(50%),교육(49%)이 뒤를 이었다.


애착도가 가장 낮은 직군은 운송및 건설 업종이었다.


특히 다국적 회사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일과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전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거나 오랜 재직기간을 거쳐 고위직에 진출한 직원이 가장 높은 애착도를 보였다.


TNS코리아는 한국인의 일과 직장에 대한 애착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개인이 회사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리차드슨 TNS코리아 사장은 "한국에서 살다 보니 매일 해야 하는 하찮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불평하는 신입 사원들의 불평과 의미있는 일이 주어지기 까지 10년은 걸린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접하게 된다"며 "한국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고용주가 직원들이 회사와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 기업 문화부터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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