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휘발유 논란을 일으켰던 '세녹스'의 제조업체 ㈜프리플라이트가 석탄에서 추출했다는 대체연료를 내년부터 판매키로 해 또다시 정유업계와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프리플라이트는 21일 석탄에서 추출한 액화물질인 '슈퍼세녹스' 개발에 성공,내년부터 자동차용 대체연료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슈퍼세녹스가 알코올 등을 섞은 '세녹스'와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탄업체가 생산한 석탄액화물질(MCE)을 수입해 자동차 연료용으로 가공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적인 에너지 시험·인증 기관인 'SGS' 한국지사의 검사 결과 휘발유보다 옥탄가가 높고 유해물질 검출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소세 등 세금이 붙기 이전의 휘발유값에 비해 30∼40원 싸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슈퍼세녹스는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대체에너지이지만 품질이나 과세에 대한 관련 규정이 미비한 상태"라며 "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전국 주유소를 통해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녹스를 유사휘발유라며 처벌해온 산업자원부는 이에 대해 "성분분석을 통해 가짜휘발유로 드러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석탄을 액화하는 기술은 일본 호주 등에서도 개발했으나 생산비용이 아직 원유에 비해 5배 정도 비싸 상용화되지 못했다"며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슈퍼세녹스가 그렇게 싸고 좋은 원료라면 무턱대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같은 자동차 연료인만큼 휘발유 수준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게 정유업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