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컴퓨터(PC) 메이커인 휴렛팩커드(HP)가 지난 8∼10월(4사업 분기) 중 순익이 크게 증가,컴팩과의 합병이 일단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HP는 4분기 중 순익이 3억9천만달러를 기록,전년동기의 9천7백만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칼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은 지난 5월 단행된 컴팩과의 합병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다음 분기에도 순익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P가 개선된 경영실적을 낸 데는 컴팩과의 합병 전후로 이뤄진 비용절감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만2천5백여명의 인력감원과 PC 및 서버 생산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6억5천만달러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컴팩과 분야가 겹쳤던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비용이 절반으로 감소,이른바 '규모의 경제'도 얻게 됐다. 일부에서는 델컴퓨터에 밀려 업계 2위로 떨어진 HP가 PC부문에서도 곧 1위를 되찾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