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체들이 일본 핵발전소 사고에 따른 대체연료 공급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발전용 연료인 저유황 벙커C유의 공급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도쿄일렉트릭파워(TEPCO)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면서 대체에너지인 화력발전이 늘어난 때문이다. TEPCO는 발전소 회로에 이상징후가 발생하면서 지난달부터 도쿄 인근 12개 원전 가운데 8개의 가동을 중지했다. 이에 따라 SK㈜ LG칼텍스정유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일본에 저유황 벙커C유를 수출하고 있다. SK㈜는 10월 20만배럴을 일본에 수출한 데 이어 11월 34만배럴,12월 7만배럴 등을 각각 내보내기로 했다. LG칼텍스정유도 11월 20만배럴,12월 33만배럴을 각각 선적키로 했으며 에쓰오일은 11월 4만배럴,12월 4만배럴,내년 1월 20만배럴을 각각 공급키로 일본측과 계약을 맺었다. 저유황 벙커C유는 황 함유량을 낮춰주는 고도화설비를 갖추고 있어야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일본에 휘발유 등유 등을 수출하기는 했지만 저유황 벙커C유를 내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일본특수'로 올해만 4백26억원대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