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티그룹 계열의 씨티은행이 20일 모스크바에 지점을 개설함으로써 러시아에서 소매 금융에 착수한 첫 미국 은행이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해외판에서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씨티은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블랙리스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돈세탁방지법을 제정했다. 씨티은행의 러시아 진출은 지난 4년여에 걸친 호주와 터키 은행들의 선도적 노력을 뒤따른 것으로 낙후된 러시아 금융 부문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으로 금융 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시점에 씨티은행의 모스크바 입성이 이루어짐으로써 러시아와 점진적인 경제 개방에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음을 상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에는 현재 완전히 외국인 소유인 은행이 25개 뿐이며 외국계 은행은 전체소매 예금 300억달러 가운데 2%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