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의 헥터 루이즈 CEO는 19일 반도체업계가 고객의 이익보다는 기술 자체를 위해 기능향상을 추구해왔다고 시인하면서 AMD는 앞으로 고객위주의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루이즈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 2002'(COMDEX Fall 2002) 연설을 통해 반도체업계가 마이크로칩의 속도향상에만 전념하는 사이 그 사용자들의 필요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AMD는 이제 기술에 대해 더욱 소비자 중심적인 접근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성능향상을 추구해왔다"면서 "모든 것이 얘기되고 실행된 이때 누군가는 그들이 전에 했던 것보다 나은 어떤 일을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고객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즈 CEO의 발언은 메가헤르츠(㎒)나 기가헤르츠(㎓)로 표시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가 유일한 성능척도가 돼서는 안된다는 AMD의 주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현재 AMD의 애슬론 프로세서는 AMD 자체의 성능기준에 근거한 숫자가 매겨져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인텔은 AMD가 인텔을따라올수 없기 때문에 속도의 중요성을 폄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적인 위기를 겪고있는 AMD는 이달초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2천명을 회계연도 2003년 2.4분기까지감원키로 결정했었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