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월에 0.3% 증가하는데그친 것으로 19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CPI는 지난 9월 0.2% 증가했으며 8월에도 0.3% 상승하는데 그친 바 있다. 10월의 물가 상승률은 월가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10월에 에너지 가격이 1.9%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료와 담배류가각각 2.4%와 3.1% 떨어짐으로써 CPI 상승을 묶었다고 분석했다. 가솔린의 경우 10월중 3.8% 급등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올해 첫 10개월간의 물가는 연율 기준으로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전체 상승률 1.6%를 크게 웃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개월간의 물가 상승에 에너지 부문이 특히 영향을 미쳤다면서 올들어 14.2%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에너지가격은 지난해 13% 하락한 바 있다. 등락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정된 `핵심지수'의 경우 10월 상승률이 0.2%에 그쳤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보다 소폭 확대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미미함이 또다시 입증된 것이라면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과 경기 침체에 자극받은 기업의 가격인상 자제가물가 상승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가 현재로선 미 경제에 위협 요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것도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