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내년 한국의 은행부문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19일 전망했다. 한국의 은행권은 그러나 주요 은행들의 합병에 따른 여파를 감내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고 또다른 변수로 `개인 신용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S&P는 진단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부문 성장전망에서 지난 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대부분 국가의 은행들이 괄목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교적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과 인도, 필리핀, 대만의 은행들은 내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S&P의 등급담당 전무 이언 톰슨은 "중국,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나라들은 더딘 경제성장 때문에 은행부문의 도약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의 구조조정 덕분에 총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부문 등급담당인 테리 천은 일본, 필리핀, 대만의 은행부문이 수익률 저하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하고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규제와 기업들의 과도한 차입비율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던 부실채권(NPL) 문제는 상당한 정도로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의 경우 주요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50% 수준까지 치솟는 등 중대 난관으로 부상했다고 S&P는 지적했다.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