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장들이 거품 경제의 붕괴에 따른 경영난으로 무더기 도산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일본에서 도산한 골프장은 무려 83개이며 총부채는 1조8천9백1억엔에 이른다고 교도통신이 신용조사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를 인용,1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도산한 골프장 53개 및 누적 부채 1조6천11억엔에 비해 더 늘어난 것이다. 일본 골프장이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맞닥뜨린 것은 1980년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의 거품이 빠진 때문이다. 당시 고가의 회원권을 산 회원들이 골프장에 회원권을 반납하고 돈을 돌려달라는 요구가 줄을 잇고 있지만 골프장을 짓는데 돈을 다 써버린 골프장으로서는 내줄 자금이 없는 상태. 웃돈을 얹어서도 사기 어려웠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폭락을 거듭,이제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골프장 경영진은 그린피 인하 등을 통해 기존 회원에 대한 회유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 부실 채권을 잔뜩 떠안고 있는 일본 은행들도 골프장에 대한 대출은 사양하고 있어 일본 골프장의 연쇄 도산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