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2002 컴덱스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정보기술(IT)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날 오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에 여느 때보다 더희망차게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같은 피오리나의 견해는 개막전날 기조연설을 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낙관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망이다. 피오리나 회장은 "전쟁과 경기침체, 테러 뿐 아니라 IT산업의 혁신의 수레바퀴가 늦어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발전은 냉소나 미래에 대한 의심으로만들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HP의 전세계적인 활약상과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의미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경쟁사인 IBM의 전략에 대해 "IBM이 e-비즈니스의 마지막 장(chapter)에 100억달러를 걸면서 `이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미래로가는 길은 한번에 한발짝을 옮기는 것이지 단번에 뛰어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발전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연설을 맺었다. 한편 연설도중 마이크가 잠시 꺼졌다 다시 작동이 되자 피오리나 회장은 "돌아왔어요"(I'm back)라고 말한뒤 "지금 여러분은 기술의 기적을 보고 있다"고 재치를발휘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