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최근들어 미국시장의 부진과 국내경제의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소지가 있으나 북미지역에서의 잇단 신차모델 출시로시장 점유율 유지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JP 모건의 자동차 분석가 스티브 어셔는 최근의 국내외 시장여건을 감안할 경우지난 2개월간 일본 자동차 업계의 미국시장 판매실적은 매우 취약했다고 평가하면서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자동차 전문가 크리스토퍼 리처도 "올 회계연도는 일본 자동차업계 영업사이클의 정점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시장의 부진을 국내시장 판매신장으로상쇄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도요타 등 일본의 5개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은 북미지역의 강력한 매출신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으나 미국시장이 향후 3-5년 사이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전망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올 상반기 매출은 15.4% 증가한 7조8천866억엔, 순익은 거의 2배 증가한 5천537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후지오 초 도요타 사장은 "북미시장은 여전히 도요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인기높은 제품 출시를 통해 강력한 추진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말했다. 혼다 자동차도 이 기간 기록적인 순익을 올렸지만 국내수요 부진과 미국시장의침체로 인해 올 한해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37.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는 흑자행진을 거듭한 끝에 작년 같은 기간 315억엔의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키는 매출호조를 과시했다. 이와 관련, ING의 자동차 분석가 커트 생거는 "지난 9월까지의 매출호조에도 불구, 앞으로의 시장전망은 밝지 않지만 잇단 신차모델 출시로 인해 미국시장에서의판매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측통들은 이보다 덜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 올 하반기 일본업체들의 채산성은 상당부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신차모델 출시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업체들은 채산성이 한층 악화될 것이며, 일본업체들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는 전반기만큼 뚜렷한 호조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JP모건의 어셔 분석가는 설명했다. 특히 미국 자동차시장의 침체는 미국의 대(對) 이라크 침공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자동차제조업협회(JAMA)는 우려하고 있다. JAMA 대변인은 미국시장은 이미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에 또 다시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따라서 미국시장이 이처럼 급격히 위축될 경우 자동차 업체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