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말 메인카지노호텔 개장을 앞두고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강원랜드의 용역사업을 따내기 위한 지역단체들의 치열한 물밑수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청소, 세탁, 경비보안, 도로.주차관리 등 메인카지노호텔 용역사업의 규모가 현재 스몰카지노호텔의 3배 규모인 연간 1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이같이 용역사업 규모가 확대되자 기존 용역업체인 강원남부주민㈜은 물론 탄광노조, 진폐협회 등 사회단체들은 법인을 설립하거나 압력단체를 만들어 강원랜드 용역사업 수주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용역업체를 선정해온 강원랜드는 수의계약이 관련 법률에위배된다는 감사원 등의 지적에 따라 지난 이사회에서 지역주민 또는 탄광 근로자를우선 고용한 업체와 수의계약할 수 있도록 회계규정을 개정했다. 그러나 수의계약 조건을 갖춘 업체가 두곳 이상일 경우에는 경쟁입찰이 불가피해 강원랜드 용역사업을 둘러싼 폐광지역 각종 사회단체의 경쟁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강원도 폐광지역 4개시.군 공동번영을 위해 각지역 주민주식회사가 출자해지난 99년 설립한 강원남부주민㈜은 용역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위기를 맞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메인카지노호텔 용역사업과 관련,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지역주민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의계약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광산지역주민협의회 관계자는 "경쟁은 결국 고용인인 지역주민들의 인건비 감소로 이어지는 등 제살깎기"라며 "해당 업체, 사회단체 등이 강원랜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존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