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적 이동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표준요금이 내년 초부터 7.3% 인하됨에 따라 경쟁사인 KTF와 LG텔레콤이 자사의 요금 조정을위해 요금인하가 매출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에 돌입했다. KTF는 다음주까지 요금형태, 사용자 유형 등 케이스별로 상세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끝내고 요금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요금인하 폭이나 시기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는없다"면서도 "(요금인하는) 마지못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1x EV-DO 등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데 선발사업자(SK텔레콤)처럼 자본상태가 좋지 않은 후발사업자로서는 투자여력이 부족하다"며 "이번 요금 인하로 이동통신 및 IT(정보4기술) 업계 전체로 봐서도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경우 1개월 정도의 면밀한 시뮬레이션 및 재정분석을 거쳐 다음달 중순에 요금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따라 내리려니 힘이 들고 그렇다고 안 내릴 수는 없고 난처하다"며 "올초에도 6%대의 인하가 있었는데 SK텔레콤이야 워낙 기반이 탄탄하니 타격을 덜 받겠지만 후발업체들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가입자 기반 확대를 위한 미니요금제 등의 실시로 ARPU(사용자당 평균매출액)가 저하돼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추가로 요금을 인하하는 출혈을 감내하기가쉽지 않다는 게 LG텔레콤의 고민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정부의 요금 조정안이 강제적으로 적용되는 SK텔레콤의 경우와는 달리 후발 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경우 반드시 요금을 내릴 필요는 없으나지금까지의 예를 볼 때 양사 모두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폭의 요금 인하를단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