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DVD 플레이어 시장에서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가 각각 600만대 가량의 판매 실적으로 소니를 제치고 1.2위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올해 국내 가전업체의 DVD 플레이어(DVD/VCR 복합제품 포함) 총 생산대수는 1천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00만대 전후의 판매량을 기록, 작년까지 이 부문 1위를 고수해 온 소니를 제치고 1.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업체들이 DVD플레이어 1천300만대 생산을 기록할 경우 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 27%에 해당하는 수치로 2000년 이후 3년 연속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넘어서게 된다.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판매 신장은 삼성전자의 '콤보'와 LG전자의 '콤비' 등 DVD와 VCR을 결합한 복합제품의 본격적인 출시가 소비자들의 DVD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였기 때문이라고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또 내년 경기에 대해 대체로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디지털 가전인 DVD 응용기기 부문의 경우 2005년까지 연평균 19% 가량의 높은 성장률을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DVD 시장 주도는 향후 ▲중국 업체들의 단순기능 위주 제품의 저가 공세 ▲소니, 마쓰시다 등 일본 업체들의 복합제품 출시 ▲DVD 리코더 시장 전망 불투명 등으로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DVD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DVD/VCR복합제품 시장 지배력을 십분 활용, 제품 차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은 홈 씨어터 시스템 부문에 대한 적극 투자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홈 씨어터 부문에서 국내 기업들은 DVD 응용기기 및 TV 분야에는 강하지만 앰프 및 스피커 부문의 역량이 미진한만큼 JBL, 이트로닉스 등 전문기업과 제휴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 등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수한 연구원은 "DVD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3-4년이 DVD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해갈수 있을 지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