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2위의 항공사 UAL 항공운송산업의 침체 속에 살아남기 위해 9천명을 추가 감원하고 보유항공기 수를 내년까지 6%를 줄인다. 이에 따라 49대의 항공기를 퇴역시키고 오는 2005년까지 신규주문 항공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 UAL은 이같은 자구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또 연방정부의 채무보증을 받지 않고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감원계획에 따라 미국 항공운송산업을 더욱 침체 국면으로 몰아가는 계기가 됐던 지난해 9.11 테러사건 이전에 10만명이 넘던 UAL 직원 수는 2004년에 7만4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회사는 그러나 이같은 자구방안이 제대로 실천에 옮겨질 경우 2004년에는 영업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UAL은 올해 1-9월 기간에 17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봤으며 지난해는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7년간 연평균 24억달러에 달했던 투자규모를 내년에는 4억5천만달러로, 이듬해에는 4억달러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시카고에 본사가 있는 UAL은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에 대비해서 20억달러의 대출을 받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UAL은 추가대출과 관련 연방정부로부터 채무보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며 이날 발표된 자구방안은 채무보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