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안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감독원의 과당경쟁 자제 요청이 있은지난달 15일 이후 여신금융협회 주관으로 1주일에 1차례씩 실무자 회의를 열어 `과당경쟁 방치대책'을 논의중이나 한달이 넘도록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대표적인 과당경쟁 사례로 꼽은 주유대금 할인에 대해서는 상당수 카드사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견해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유대금 할인, 6개월 무이자 할부, 가맹점 수수료 면제 등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현재 정유회사와 제휴해 주유시 ℓ당 40원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특히 신한카드는 `3.6.9 이벤트'를 통해 3, 6, 9 숫자가 들어간 날에 주유하면 ℓ당 100원을 깎아 준다. 카드사들은 또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자사 카드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사은품을 증정하고, 최고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주고 있다. 비씨카드를 비롯한 상당수 카드사들은 최근 롯데마트, 이마트 등과 제휴, 자사카드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상품권, 믹서기, 토스터, 담요 등을 나눠주고 일정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최고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자율적 결의를 통해 과당경쟁을 자제해야 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느라 쉽게 방지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유할인 서비스의 경우 정유회사와의 계약문제도 걸려 있어 카드사들이 당장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