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텔레콤(DT)은 14일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적자액이 245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DAX에 등록된 독일 30대 기업 사상 가장 큰 적자 규모로 전임 경영진의 공격적인 해외투자 실패에 따른 막대한 부채가 주 요인이다. DT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적자의 대부분이 해외 휴대전화사업 투자 특별 상각과 제3세대 이동전화 면허 취득 비용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미국 내 이동통신 자회사 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T는 9월말 현재 총 부채가 640억유로라고 밝히면서 부채 축소를 위해 부동산과 케이블TV 등 보유 주식과 사업체를 처분하고 인원감축 등 강력한 비용절감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말에는 부채 규모가 495억유로에서 523억유로 사이로 줄여 이자 지출액을 67억-77억 유로로 줄일 계획이라고 DT는 덧붙였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500억 유로에 비해 내년도 말 부채규모가 다소 많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DT는 재정형편이 나빠 올해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약 16억 유로가 절감될 것이라고 경제일간지 한델스 블라트는 전했다. DT는 그러나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이동통신 자회사인 보잇 스트림을 매각하거나 인수합병시킬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사 경영상황 발표에 몇 시간 앞서 새로운 DT 회장으로 공식 발표된 카이-우베 리케(41) 신임 회장은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부채 감축과 유기적 성장'을 향후 경영 목표로 삼아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선전화와 인터넷 부문 자회사인 T-모바일(옛 보이스스트림)을 맡아온 리케는 전임 회장 시절에 설정된 이동전화, 유선전화, 시스템 솔루션, 인터넷 등 4대 핵심사업은 계속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