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전경련회관에서 월례회장단 회의를 갖고 정부가 내년 7월1일자로 시행을 추진하고 있는 회계제도개혁안 도입을 적극 저지키로 했다. 전경련의 국성호 상무는 회장단 회의를 마친 후 "이번 회의에서 회장들은 사업보고서의 CEO(최고경영자)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는 기업회계제도 개혁안의 부당성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며 "재계 차원에서 기업회계 제도 도입을 적극 저지하고 필요한 경우 중소기업 등 여타 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회장들은 기업회계제도 개혁안이 CEO에게 너무 과중한 책임을 부과해 기업을 경영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성토했다고 국 상무는 전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모임에서 우리경제가 내수부문에서 성장탄력도가 약화되는 등 성장동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저금리유지 등 유효적절한 거시정책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 행사로 인한 경제정책 혼선을 차단해야 하며 WTO(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등 대외통상압력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오는 26-2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제19차 한.일재계회의 참석후 일본 정계 및 정부 수뇌진들을 예방할 때 2010년 세계 박람회의 한국 유치를 지지해 주고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릴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총회 때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 회장단은 또 공정공시 제도와 관련, 공시대상 등을 보다 구체화하고 처벌규정도 완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과 손길승 SK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유상부 포스코 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회의를 마친 후 김석수 국무총리 초청해 주요 경제대책,정부의 FTA(자유무역협정) 추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