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3일 케이블망 운영업체컴캐스트와 AT&T 브로드밴드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로써 `AT&T 컴캐스트 코퍼레이션'이라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 회사가 새로 출범할 수 있게 됐다. FCC는 이날 규모가 292억달러에 이르는 양사의 합병을 찬성 3,반대 1로 승인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FCC는 AT&T가 갖고 있는 케이블 경쟁사 `타임 워너 엔터테인먼트'(TWE) 지분을5년6개월안에 처분하되 합병과 동시에 이를 신탁관리토록 하라고 명령했다. 마이클 파월 FCC 위원장은 "`AT&T 캠캐스트'의 TWE 지분 25%를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며 "이는 공익을 최대한 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CC의 합병 승인에 따라 8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 3위의 케이블망 운영업체 컴캐스트는 업계 랭킹 1위인 AT&T 브로드밴드를 흡수해 가입자 2천230만명의초대형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새 회사의 케이블 가입자수는 업계 2위인 AOL타임워너의 2배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합병계획 발표 당시 양사 합병규모는 주식가치 기준 470억달러에이르렀었으나 올들어 미 증시침체에 따른 컴캐스트 주가 하락으로 가치가 35% 가량감소했다. 양사는 지난달 합병에 따른 영업 통합으로 AT&T 브로드밴드의 콜로라도주 본사에서만 1천700명이 감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AT&T 브로드밴드의 인력은 4만명,컴캐스트의 케이블 부문은 2만명 가량 된다. TWE의 모기업인 AOL 타임워너는 지난 8월 AT&T와 TWE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케이블망 운영을 비롯한 TWE 경영권을 완전 인수하겠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한편 미 소비자단체들은 새로운 거대 케이블 회사가 탄생하면 고객들의 TV 채널및 인터넷 접속 선택권이 침해당하게 된다며 합병 승인여부에 대한 결정을 늦춰달라고 지난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FCC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마이클 콥스 위원은 "거대 합병으로 인한폐해가 이를 통한 공공의 혜택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