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의 가능성에 대비해 가계.기업의 과다부채 억제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 건전 재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홍승제 차장은 14일 '세계경제 디플레이션의 가능성과영향' 연구자료에서 일본이나 미국.독일 등 주요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우리만이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차장은 우선 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근접하게 되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상승하므로 통화정책 운영시 물가안정목표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금리도 상당폭의 인하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재정수지가 취약하고 정부부채 수준이 높을 경우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한대폭적인 확대 재정정책의 실시가 어렵게 되므로 정부재정의 건전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계 및 기업의 과다부채를 억제해야 하며 디플레이션의 가장 큰 위험은 부실채권 급증에 의한 금융기관 부실화로 금융중개기능이 마비되는 것인 만큼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차장은 그러나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을 분석해볼 때 미국 등 주요국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산가격 급락 등을 통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우며일단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효과적 정책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주택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큰 상황이지만 예상외의 경기침체나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이 발생하면가계.기업의 높은 부채수준과 맞물려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을 비롯 미국.독일 등 주요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국내 여건과관계없이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기조에서 우리만 예외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