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발전에 이어 배전부문분할을 앞두고 있는 한국전력이 앞으로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대외사업부문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키로 했다. 강동석 한전 사장은 14일 필리핀 일리한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대외사업단을 올해 말부터 독립채산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외사업단의 대외 명칭을 `KEPCO(한전) 인터내셔널'로 하고 사장에 현재 대외사업단장인 정경남 전무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대외사업단을 분사시켜 자회사로 만들 계획은 아직 없지만 KEPCO 인터내셔널의 사장은 내년부터 수주목표 등에 대한 경영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의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신규 발전소 건설과 노후 발전소 개량, 송.배전사업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UAE,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10여건의 수주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해외사업 추진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리한발전소를 지을 때 미란트, 규슈전력 등과 공동으로 투자한 것처럼 향후 해외사업에서도 단독투자 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 비중이 커지면 사내에 해외사업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