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로 인한 피해가 최소 330억달러(약 42조4천억원)에서 많게는 360억달러(약 46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 은행이 발행하는 `경제정책리뷰' 11월호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평가된 9.11테러 손실액이 이같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보고서는 손실액에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숨진 2천795명이 생존시 벌 수 있는 78억달러와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재건하는 비용 216억달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9.11 테러가 뉴욕 경제의 생산 잠재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고 특히 항공산업, 식당업, 호텔, 금융서비스 산업이 큰 피해를 봤으며 이들 산업이 고용할 수 있는 4만2천개 내지 5만1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무역센터에 본부를 뒀던 많은 금융서비스산업이 테러로 지난해 10월당시 1만2천개의 일자리를 잃었고 그 후 올 6월까지 6천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진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뉴욕에 있는 2개 공항의 일자리도 약 20% 감소했다. 세계무역센터에서 일하다 희생된 사람의 평균 연봉은 12만7천달러로 이들이 은퇴할 때까지 벌 수 있는 돈을 추산한 결과 한 사람당 280만달러로 계산됐다. 이같은 손실액에다 지난해 테러 이후 식당업 같은 산업의 일자리 감소와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비용으로 36억달러 내지 64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보고서는 일부 뉴욕인들이 테러 발생 후 흡연과 음주를 더 많이 했고 기분도 우울해진 것으로 분석돼 결과적으로 생산성 하락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2003 회계연도 미국본토에서 안보를 위해 지출될 직접비용이 민간 부문까지 합쳐 약 7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가 내년에 국경경비, 생물학무기 위협에 대한 보호장치, 비상대응태세 등을 갖추는데 38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임을 이미 시사한 바 있는데다 주(州) 및지방 정부도 13억달러의 안보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일반 기업들도 내년도 각종 경비서비스를 위해 올해의 약 2배인 330억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