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의 침체로 미국 개인들의 재산 가치는줄어들었지만 아시아 지역 개인들의 재산 가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시티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개인들의 재산 가치는 7.6%가 줄어든 반면 아시아 지역은 4.6%의 증가율을 보여상대적으로 '이재(理財)'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한 개인 재산은 약 60조달러로 지난 3년간 약 3조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5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 3천700만명의재산은 44조달러로 전체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해 부(富)의 편중 현상이 여전함을 뒷받침했다. 아시아 지역 개인의 재산 가치는 2조8천억 달러로, 이 가운데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이른바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 70%(1조9천억 달러)를 차지했다. 4개국 중에서는 대만의 개인 재산은 7천83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한국이 최근 2년간 8.9%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대만이 5%로 그 뒤를 이었다. 홍콩은 4.6%를 기록했고 싱가포르는 변동이 없는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미국인들의 58%는 재산을 보험과 ,투자신탁, 연기금 등을 통해 관리하고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은 47%로 여전히 현금과 은행 예금의 비중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다만 아시아에서도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지난 3년 동안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아시아 지역 개인들이 지난 98-99년 아시아 금융 위기에서 교훈을 얻은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자산 관리 시장은 향후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