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체가 늘어나면서 사원들의 급여관리를 외부 전문기관에 대행시키는 '페이롤(Pay-roll)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연봉제 도입으로 직원들간 서로의 급여 수준을 비밀에 부쳐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 급여에 대한 내부보안이 중요시되면서 나타난현상이다. 보안 필요성 외에 기업들이 일상적 반복업무는 가능한 외부에 의존하고 전문적이고 핵심적인 분야에 인력을 투입,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급여관리 아웃소싱 추세를 거들고 있다. 인사인력을 연봉협상과 인력채용 심사, 업무평가 등 핵심 분야에 집중 배치하고나머지 부분은 외부 용역을 줌으로써 업무의 전문성 신장과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급여관리 대행전문업체는 대기업에서 분사한 스텝스, 휴먼파트너 등4-5개와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매경휴스닥 급여센터 등 대행전문사나컨설팅사 12개 정도로 최근 신설업체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대행사가 급여관리를 맡고 있는 기업체는 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대행사에는 투신사와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업종과 전자상거래 등 IT(정보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최근엔 모 카드회사가 급여업무를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했고, IT업체인 대표격인 O사도 급여업무 일체를 아웃소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업무대행은 주로 인사관리 전산 시스템을 이용한 인사기록카드의 작성 및관리, 급여대장 작성, 원천징수와 4대 사회보험업무, 퇴직금 계산과 연말정산업무등이 포함되는데 직원 1명당 급여관리 가격은 평균 7천∼1만2천원 정도. 급여관리를 대행사에 맡긴 S사 관계자는 "급여관리 아웃소싱으로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화의 이점을 얻고 있다"며 "처음에는 사내정보의 외부유출을 우려했지만 대행사가 기밀유지를 크게 중시하는 만큼 보안유지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매경휴스닥 급여센터의 조문형 사장은 "예전부터 영세한 회사의 경우 급여장부기재를 세무사가 처리해주는 방식의 대행은 있었지만 체계적인 급여관리 대행은 IMF이후 시작돼 최근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로 선진국은 이미 일반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