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에 '이색 용기'로 포장된 상품이 잇따라등장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릭터 모양 용기에 담긴 아동용 음료, 스포츠스타의 사진을 새긴 스포츠음료가 출시되는 등 음료 자체보다 용기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이처럼 업체들이 용기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새 음료 개발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반면 용기 개발에 드는 시간.비용 부담은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남녀 어린이 모양의 페트병 용기에 담긴 저칼로리 주스음료 `히야'로 10대 어린이.청소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3가지 맛(오렌지.포도.복숭아)의 이 상품은 오렌지맛이 여자 캐릭터 용기에, 포도맛이 남자 캐릭터 용기에 각각 담겨 판매된다. 복숭아는 캔 형태로 팔린다. 지난 2000년 팬더곰 모양의 용기에 담긴 `헬로 팬돌이'를 출시해 업계 최초로캐릭터 용기를 선보인 해태음료는 최근에는 만화, 미로찾기, 사다리게임, 숨은그림찾기 등 다양한 내용의 라벨이 붙은 용기를 내놓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초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의 이름과 사진이새겨진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거스 히딩크'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월드컵 기간의 `붉은악마' 열풍을 상기시키는 강렬한 붉은 색을 띠고있으며, 겉면에는 히딩크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장면이 인쇄돼 있다. 회사측은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행사를 후원해 온 우리 회사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찾다가 히딩크의 사진을 제품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