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미국의 경기 부진은 일부 업계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오닐 장관은 미국의 격주간 경제 전문지인 포천이 후원한 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 상태로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감세와 추가 정부 지출 등의 경제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기술업종 기업 및 항공사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지난해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면서 "감세와 정부 지출 증가로 부양된 추가 수요는 엄청난 과잉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 관련 업계에 이롭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행정부의 경제 보좌관들은 현재 추가 감세와 정부 지출 증대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논의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산업 분야간에 그러한 불균형이 일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미국 경제는 우리가 과거에 보았던 것과는 판이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실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업계에만 지원이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오닐 장관은 이어 미국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이 최근 제시한 어두운 내년 성장 전망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