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사장은 12일 반독점 타협안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경쟁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발머 사장은 이날 워싱턴의 유력한 두뇌집단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타협안을 100%에 수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연방지법은 지난 1일 MS의 해체를 위협했던 10년간의 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반독점 타협안을 승인했으나 경쟁사들은 MS가 원도를 가동하기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암호를 공개하지 않는 등 타협안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머 사장은 "우리는 라이선스 제공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해 왔으며 다수의 업체와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윈도의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고 디자인과 계약상의 변화를 위해서도 많은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는 회사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MS와 미국 정부의 타협안은 윈도 호환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프로토콜을 MS가경쟁사에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MS가 세계 PC 공급량의 95%를 생산하는 20위 이내의 컴퓨터 제조업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도록 못박았다. MS의 입장에서는 PC의 판매량이 많거나 윈도의 판촉을 돕겠다고 계약한 업체에대해 할인 혜택을 줄 수도 있다. 타협안은 이밖에도 MS가 리얼네트웍스의 리얼원 플레이어와 같은 소프트웨어를경쟁적으로 제작하는 PC 메이커들에 더욱 많은 재량권을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MS는 앞으로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볼 수 있는 웹사이트에 윈도 라이선스 계약에필요한 금액을 공지해야 한다. 한편 이날 나스닥의 MS 주가는 전날보다 65센트 오른 54.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