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국 투표(12월3일)가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중국, 러시아 3국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적인 인지도와 강대국의 이점을 내세워 세계박람회 유치를 장담하고 있고 한국은 박람회가 남북 통일 및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단장인 유정석 차관은 13일 "현재로서는 유치를 장담할 수 없지만 민.관 합동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차관은 초반에는 한-중-러 3국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세였지만 최근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태 등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러시아가 약간 뒤쳐진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최종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들에게 남북 통일 문제를 세계 평화와 연관시켜 설득작업을 벌이고 한국이 중소 국가의 발전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부동표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를 근거로 한 국가가 국제대회를 독식하면 안된다는 논리를 펼치면 우리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 차관은 내다봤다. 전정구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위원장 현대.기아 자동차 정몽구 회장) 홍보 담당 과장도 "지지국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유럽국가들이 최근 러시아의 치안 문제에대해 우려하는 분위기여서 한.중 경합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한국과 중국의 경우 매일 지지국 확보 현황이 바뀌고 있을 정도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박람회 유치를 자신할 수는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