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주류 유통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상사는 내년 3월 24억원을 투자해 하우스 맥주 사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우스 맥주는 소규모 맥주제조장(micro brewery)에서 제조하는 맥주로 일반 맥주에 비해 향과 맛이 깊고 별도 화학처리를 하지 않아 신선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현대상사는 내년 초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강남역 주변에 5백여평 규모의 직영매장을 오픈하고 압구정동에 2호 직영점을 만들 예정이다. 현대상사는 중장기적으로 이 사업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해 내년 말까지 5개 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사는 이를 위해 조만간 독일로부터 제조 설비를 들여오고 전문 인테리어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아 매장 꾸미기에 나선다. 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PR광고를 매장 내에 부착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높일 전략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자동차 기계류 등 중공업 제품 수출대행을 주로 담당했던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주류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외식 산업이 급팽창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하우스 맥주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외식 산업의 첫 단추를 뀄다"며 "앞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의 외식산업 진출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