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는 말조심 지시, 밖에 대해서는 무사안일 질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11일 금감위·금융감독원 간부회의에서 "(대외적으로) 의견개진을 삼가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금융계에 대해서는 "임기 말 눈치보기와 무사안일식 경영이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보면 금융감독당국이나 금융계 모두 '임기 말 현상'이 확연히 감지된다. 그는 먼저 금융감독기관 등 정부조직 개편문제를 언급했다. "현 시점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된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금감위와 금감원은 가급적 대외적인 의견개진을 삼가라"고 집안 단속을 했다. 최근 서상섭 의원(한나라당) 등 국회의원 24명이 금융감독원법을 발의하면서 조직개편안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권에 대해선 "최근 금융회사들의 행태를 보면 다소 상황이 나아진 것에 의지해 현실에 안주하려는 움직임과 임기 말의 눈치보기, 노조 반발 등을 의식한 무사안일식 경영 등으로 개혁의지가 많이 약화되는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