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매각 작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서울에셋(성호건설)컨소시엄은 지난 8일 극동건설이 론스타에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한 조치에 대해 이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서울에셋은 가처분신청에서 "골드만삭스와 호주 매쿼리 등 외국계 회사의 투자유치를 위해선 한국은행의 허가 등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권을 박탈한 것은 극동건설을 론스타에 매각하기 위한 관리인 등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서울에셋은 특히 지난달 28일 외국계 회사들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극동건설 관리인이 법원에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셋 관계자는 "11월25일까지 잔금을 완납할 충분한 증빙을 제출했음에도 회사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회사의 경영정상화라는 투자계약의 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론스타가 새롭게 극동건설 실사를 해야 하고 협상을 다시 해 가격을 결정하는 데까지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서울에셋컨소시엄에 참여, 극동건설에 투자키로 한 골드만삭스측은 새롭게 정리계획안이 제출될 경우 이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셋 관계자는 "극동건설의 채권자이기도 한 골드만삭스가 이번 조치에 반발, 채권자집회에서 론스타 인수안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셋측은 이와 함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재 24% 정도 갖고 있는 극동건설 주식을 추가로 매입, 독자적인 정리계획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