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드러내고 말하지는 않고 있으나 미국주도의 세계 경제 회복이 환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일본 경제에 대한 위협들은 당초 공개적으로 시인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저널은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행은 미국 경제가 활기를 찾지 못하면 일본은 몇 안되는 최근의 호재 가운데 하나인 수출이 타격을 받아 내년에도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면 금융시장은 과잉유동성으로 넘쳐 통화 목표치인 15조~20조엔(1천252억~1천6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일본은행의) 일본 경제 회복 가능성 전망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이 지속된다는 견해에 주로 근거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한 견해는 그러나 최근 부진을 드러낸 미국 경제의 지표들로 인해 설득력을 잃어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이 먼저 자체 경제 전망을 하향조정하기에 앞서 일본은행이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은행의 공식적인 시각은 꾸준한 세계 경제 회복이 내년에 일본 경제의 성장을 위한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