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대 은행이 전체 대출의 25%에 달하는 부실채권 상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기업을 공개한다. 총 수신고가 5조5천억위앤(미화 1조1천700억달러)를 넘는 중국공상(工商)은행과 중국은행 및 중국건설은행은 주식을 국내외에서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고 이들 3개 은행기관의 은행장이 10일 밝혔다.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 참석 중인 이들 은행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총 1조위앤이 넘는 무수익여신(NPLs)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라는 인민은행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앞서 이들 3개 은행과 국내 제4위 은행인 중국농업은행에 대해 부실 채권의 비율을 현재의 25%에서 오는 2005년까지 15%로 줄일 것을 의무화하고 모든 부실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명령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이들 4개 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는 1조7천700억위앤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분석가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유 기업에 대해 지난 수 십년간 이뤄진 각종 관행을 청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홍콩 소재 DBS은행의 경제전문가 크리스 룽은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모순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계획이 성공하려면 이들 은행들은 기업 회계 및 기업 지배 관행이 투명하다는 점을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설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