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국제학대학원과 코엑스는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최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무역클럽에서 "선진 전시산업의 최근 추세와 한국의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서승진 한림대 국제학대학원장 사회로 펼쳐진 이날 세미나에는 "전시회의 예술(The Art of the Show)" 저자이며 국제 전시회 전문가로 유명한 샌드라 머로우 캘거리대 교수와 김정태 코엑스 상무이사,김충진 한국전시업협동조합 이사장,제일기획 김재산 국장이 참여,한국 전시회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머로우 교수는 "전시회에도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며 "각 단계별로 마케팅 기법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전시회가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중국은 자국 시장의 비전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비해 시장상황도 좋고 정보통신 산업도 발달한 한국은 이를 잘 포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전시회의 현주소에 대해 김정태 상무는 "국내 시장규모가 한정돼 있어 해외 바이어나 전시참여업체를 끌어들이는데 무리가 있다"면서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난립한 군소 전시컨벤션 업체들이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충진 이사장은 한국의 경우 전시회 참가비를 현실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외국은 부스당 평균 3천달러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부스당 1천4백달러로 지나치게 싼 편"이라며 "행사를 치를수 있는 자금이 부족하다보니 전시회 질도 향상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재산 국장은 "세계적 전시회와 비교해 볼 때 국내 전시회는 장치 시설 등 전시회 환경이 많이 떨어진다"며 "같은 물건이라도 좋은 매장에서 팔면 좋아보이듯 편리하고 세련된 전시회 환경을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게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