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수입곡물을 비롯, 농산물, 생필품 등이 줄줄이 오르고 있으며 버스, 지하철 등공공요금도 인상대기 상태다. 10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때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당근, 시금치, 호박, 풋고추등 농산물 가격이 최근 18∼40% 올랐다. 당근은 이달초 개당 460원으로 전 주에 비해 18%, 호박은 750원으로 32%, 시금치 한 단은 1천80원으로 42%, 풋고추(1㎏)도 6천원으로 20% 각각 뛰었다. ㈜농심은 지난 9월 국내 밀가루 가격이 11%나 인상된후 원가상승 압력을 이유로지난달말 라면류 가격을 평균 8.5% 올렸다. 생필품중 설탕은 지난 1일부터 15㎏들이 정백당이 440원(3.7%) 오른 1만2천44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식용유도 1.8ℓ짜리가 3천50원으로 10.9% 올랐다. ㈜SK와 LG정유,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ℓ당 8∼20원, 경유를 ℓ당 25∼30원, 프로판가스는 ㎏당 75원씩 인상했다. 2년마다 100원씩 올리기로 한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연말 인상해야 할시기를 맞았다. 정부는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원래 인상하기로 계획돼 있는 항목이어서서울시가 요청하면 올려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산자물가도 지난 10월 원유값과 국제화물 운임의 상승으로 전달보다 0.5%,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4.1%나 올라 물가인상의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항공화물 운임(17.5%)과 외항선화물 운임(12.3%), 점포 임대료(1.0%), 밀가루(14.1%)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올해 근로자 평균임금 인상률이 11%대로 전년도의 5%에 비해 높아진데다 부동산과열에 따른 인플레 심리가 작용, 물가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경부는 "지난 10월말까지 소비자 물가는 2.6% 상승했으며 앞으로 유가상승만없다면 연말까지 목표인 연평균 3%대의 물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