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도 퓨전시대' 삼성전자[05930]가 DVD와 VTR를 결합한 '콤보'를 내놓은 이후 각 업체의 'DVD+VTR 제품' 외에도 '토스트 전자레인지', 'MP3+CD플레이어', '쌀저장 김치냉장고' 등아이디어가 톡톡튀는 복합기능 가전제품들이 판매 성수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66570],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이같은 '퓨전제품' 판매량이 일부 품목에선 오히려 각 단품의 수요를 웃도는 등 인기를 끌자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DVD와 VTR 일체형의 대명사격이 된 삼성전자 '콤보'는 올들어 판매량이 250% 이상 급신장하면서 DVD시장에서는 같은 회사의 단품 DVD플레이어보다 훨씬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모델수를 5개로 늘리고 기존제품에 라디오나 앰프 기능을내장한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올해 내수 10만대, 수출 1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내년초에는 3세대 콤보 제품을 개발해 업계 선두 지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DVD 콤보 투플러스'도 작년 4월 첫 출시 이후 월평균 6천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지난달 혼수시즌에는 9월 대비 3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대우측이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콤보 제품이 지난해 국내 DVD시장의 60%를 차지한데 이어올해는 70%까지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신제품 개발비를 크게 늘리는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본격적인 복합 DVD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의 '콤비'도 올들어 디지털방송 확대와 월드컵 특수, 결혼시즌 등과 맞물려 DVD 시장이 크게 확대되자 콤비에 스피커 시스템을 적용한 '콤비 홈씨어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내년도 복합 DVD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한판 싸움을 준비중이다. 토스터와 전자레인지를 하나로 묶어 틈새시장에 선보인 '토스트 전자레인지'도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토스트 플러스 전자레인지'가 올들어 100%의 매출 신장을 나타내자 올해 전자레인지 시장 규모를 작년보다 10% 늘어난 90만대로 추정하고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러시아나 동남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작년 10월 '빵과 우유를 한번에'라는 문구와 함께 토스트 전자레인지를 출시한LG전자도 최근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특히 지난 10월 혼수시즌에 전월대비6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자 내년초까지 2-3개의 신모델을 추가 출시키로 했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라디오 전자레인지'는 주부들이 주방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음악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매달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나타내는 등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모두 8천여대가 팔렸다. 이밖에 CD플레이어에 MP3 파일재생 기능을 첨가한 삼성전자 'CD yepp'은 올들어판매량이 150%가량 증가하면서 휴대용 CD플레이어 제품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으며,대우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쌀저장 김치냉장고 '진품'은 지난 8월 출시후 매달 1만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이 회사 김치냉장고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VD-VTR 일체형과 복합형 전자레인지, 쌀저장 김치냉장고 등이한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알뜰 구매고객과 신혼부부 등에게 큰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전제품 전반에 일고 있는 복합기능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