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중 미국의 소매판매가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는 예년에 비해 훨씬 쌀쌀했던 날씨 덕분에 스웨터와 외투 등 겨울 의류를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J.C 페니와 노드스트롬 등 대형백화점과 `갭'.`콜스' 등 의류전문할인점의 10월매출은 대부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특히 `갭'은 28개월만에 첫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이 81개 소매체인점의 10월 매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점 1년이 넘은 점포의 매출을 의미하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3.1%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1%포인트 웃도는 것이고 지난 9월과 작년 10월의 증가율 1.6%와 2.3% 보다도 훨씬 높다. 그러나 추수감사절과 성탄절로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의 대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경영.기술 컨설팅 회사인 '캡 제미니 언스트 앤드 영'의 소매업종 컨설팅 담당 러스 존스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훨씬 많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와 소득증가 등 경제 펀더멘틀이 튼튼하고 소비자의호주머니가 두둑해 올 크리스마스의 경기가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메릴린치 증권사의 소매업종 애널리스트 대니얼 배리는 올해 크리스마스시즌의 소매업 매기가 10여년만에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여기에 휘발유 가격 상승세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 까지 겹쳐 소매업체들로서는 작년보다 한층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때는 소비자들이 `9.11 테러'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터라여행 보다는 쇼핑에 돈을 뿌렸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용전망이 불투명하고 기업투자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이 돈 쓰기를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소매판매현황은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것만을 가려 사면서도 최대한 싼 가격으로 구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말했다. 할인점 가운데는 월마트와 '달러 제너럴'의 작년동기대비 월 매출 증가율이 11.3%와 13.6%로 높은 편이었고 백화점은 J.C 페니(13.3%), 노드스트롬(12.8%)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시어즈 로벅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오히려 7.50%줄었다. 의류소매점으로는 '콜스'와 '갭'의 매출증가율이 각각 38.0%와 17.0%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