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7일 거래사 경영진을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 기업개혁법인 '사반나-옥슬리법'(이사회 독립성 강화,CEO 재무제표 인증 의무화 등이 골격) 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GE의 변화는 새로운 미국식 기업지배구조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E는 이날 "피아트의 파올로 프레스코 회장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이 오는 12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와 썬마이크로는 GE와 거래관계가 있어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이 떨어진다는게 그 이유다. 또 연말까지 이사회 정원의 3분의 2를 독립성 있는 사외이사로 채우며,사외이사 자격도 GE와 관련이 약한 기업 임원으로 한정키로 했다. 사외이사들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매년 3차례 가지며,이를 주재할 첫 수석이사로 앤드루 시글러 전 챔피언 인터내셔널 회장을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GE는 이사회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사들이 독자적으로 연간 2곳의 GE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책임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회계위원회 회의도 4회에서 7회로 늘리기로 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겸 CEO는 "이사들은 건설적인 비판가인 동시에 현명한 상담가일 필요가 있다"며 "이사들은 경영상의 난제들을 조사하고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적 사업영역에까지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GE의 변화는 '사반나-옥슬리법'과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뉴욕증권거래소의 새 기업 지배구조 개선조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다른 업체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