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표준위원회(IASB)는 7일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비용으로 회계처리하자고 제의했다. 런던에 있는 독립적인 민간기구 IASB는 스톡옵션이 임직원 보수지급방식의 하나로 보편화되는 추세인데도 이에 적용할 국제회계표준이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제의했다. IASB는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어 내년말까지 스톡옵션 회계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IASB의 데이비드 트위디 위원장은 "종업원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 거래는 기업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기업의 비용은 과소계상, 수익은 과대계상되고 있다"면서 "이제 이러한 회계표준상의 갭을 메워야 할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톡옵션 문제는 미 에너지 대기업 엔론 스캔들을 계기로 회계투명성을 높여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관심을 끌어왔다. 미국 기업들은 현재 스톡옵션 내역을 공시토록 돼 있으나 회계처리 의무는 없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미 기업 가운데 스톡옵션을 비용으로처리하고 있는 곳은 보잉과 `윈-딕시 스토어' 뿐이라고 IASB는 밝혔다. IASB에 따르면 모든 미 기업이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할 경우 평균 수입이 30% 가량 줄어든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스톡옵션이 덜 보편화된 유럽 기업들의 수익감소폭은 10%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005년부터는 유럽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이 IASB 규정을 따라야 한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토록 한 IASB의 새 회계표준을 승인하면 이 표준 역시 2005년부터 시행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가 오는 18일 스톡옵션 비용처리 기준 채택여부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선다. (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