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은행권은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8일 보도했다. 금융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중 유통자금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이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결정은 아시아 은행권과 기업, 소비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을 미국 경제의 부진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면, 미국시장의 수요 위축을 우려한 아시아 기업들이 투자를 줄임에 따라 실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은행들은 기업대출 수요 감소와 소비자 파산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실례로 메릴린치 자료를 인용, 홍콩 은행들의 지난 6월 기업대출은 전년비 6.9% 감소했고 대만의 8월 대출도 1.5%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은 올들어 9월까지 일본과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신디케이티드론은 1천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감소한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업들의 신규자금 모집액 가운데 35%는 부채 상환 등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여전히 아시아 은행들에 대해 "비중확대"내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한 은행 합병 추세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