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산성이 지난 3.4분기 연율 기준으로 4%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나 2.4분기의 1.7%보다는 크게 확대된 것이다. 반면 그 이전 29년 사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4분기의 5.3% 증가에는 못미친다. 월가에서는 3.4분기 생산성이 4.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 생산성 증가는 실업급여 수당을 처음 청구한 미국인이 지난주 예상보다 더 줄어 39만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수당 첫 청구자가 4주 평균으로는 40만2천명 수준이기는 했으나 이전에 비해 거의 늘어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생산성 증가와 함께 미 경제 회복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라크전 가능성과 소비자신뢰 위축, 그리고 고용 시장의 계속적인 경색이 여전히 경제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시카고 소재 살 과티에리 연구원은 "고용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성 증가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면서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을 억제하면서 근로자를 독려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단기적으로 기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궁극적으로는 기업 투자가 회복되고 이를 발판으로 고용이 다시 활기를 띠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스티븐 위팅 연구원은 "문제는 이라크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도 "3.4분기 생산성 증가가인상적"이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불안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그러나 "이런 불안 요소의 일부는 (미)경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지정학적 위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리 소재 CDC 캐피털 마켓의 에바리스트 르페브르 연구원은 미국의 디플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대해 "생산성 증가 등을 감안할 때 그런 위험이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성 향상 덕택에 미국의 노동 단가가 안정되는 추세라면서 지난2.4분기 2.2% 상승했던 것이 3.4분기에는 0.8%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연방기금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 내렸음을 상기시키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인플레가 진정되고 있다는 FRB 판단이 주효했음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하락했음을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함께 기업 수익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더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