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대형TV 시장을 선점하라' 삼성전자[05930], LG전자[66570],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가 연말연시 특수를 앞두고 PDP TV와 프로젝션TV, LCD TV 등 고급 대형 디지털 TV 시장 선점에 총력전을 펼 태세다. 최근 디지털 TV의 선두주자인 PDP TV 가격이 일제히 인하되면서 주춤대던 판매량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데다 내년부터 디지털 TV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각사가 일찌감치 신제품 출시와 가격 추가인하 등 판촉 전략을 세워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PDP TV와 LCD TV 신제품 3-4종을 다음달과 내년 1월에 집중 출시, 대형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새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고화질.고출력 사운드 기능을 크게 개선하고 크기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전략이다. 특히 LCD TV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초 세계 최초로 40인치 LCD-TV를 개발한데 이어 내년엔 1조5천억원을 투입해 5세대생산라인 설비작업을 마무리, 연간 18만대인 생산 규모를 1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가격 추가인하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연막을 쳤지만 "디지털 TV 가격은 내년에도 하향 트랜드를 보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 지속적인 가격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LG전자도 올초 프로젝션 TV 가격 인하에 이어 지난달 PDP TV 가격을 모델별로 8-22% 인하하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PDP TV와 프로젝션 TV에서 고화질 신기술이 반영된 신제품 2-3종을 내년 1-2월에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며 대리점별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PDP사업에 200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 120만대 규모로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장기 플랜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유통업체인 하이마트에 납품을 시작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현재 360만원대부터 590만원대에 이르는 프로젝션 TV 가격을 내년초 최소 10% 가량 인하하고 제품도 '셋톱박스'를 내장하는 등 기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우는 PDP TV의 경우 오리온전기와 공동으로 원가를 40% 가량 낮춰 현재 해외수출중인 제3세대 PDP TV를 내수용으로 전환, 현재 출시중인 모델을 대체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대형 TV는 최근 가격 인하후 터미널,공항,병원 등의 수요가 증가했고 다가오는 연말연시에도 가정용을 포함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PDP TV의 경우 내년 가격이 300만-400만원(42인치 기준)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요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 각사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