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기업들은 한국 경제특구의 종합경쟁력이 특구로 자리잡았거나 특구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5개 국가(지역) 중 4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1개 주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제특구의 실효성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인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종합경쟁력 최우수 지역인 싱가포르를 100점으로 할 경우 한국(영종도 김포 송도 기준)은 54.4점으로 싱가포르 홍콩(75.0점) 상하이(73.5점)에 크게 못미치는 4위에 머물렀다. 말레이시아의 탄정(16.2점)만 한국을 밑돌았다. 항목별 경쟁력에서도 한국의 영어사용능력은 싱가포르의 20.7% 수준에 불과했고 교육여건은 43.8%, 세제는 50.8%, 행정서비스는 32.2% 수준에 그쳤다. 한국의 경제특구 예정지역중 외국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김포(30.2%)였으며 다음으로 영종도(29.1%) 송도(24.4%) 부산(15.1%) 등의 순이었다. 김포는 인력 공급과 주거.생활인프라 교육여건이 뛰어나고 영종도는 물류와 비즈니스 인프라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기업들이 경제특구 입주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제혜택(40%)이었고 이어 관련기업.인프라 집적효과(25%) 고용유연성(25%) 행정서비스(10%) 등의 순이었다. 한국 정부의 경제특구 설치 계획안에 대해서는 외국기업의 67.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당장 입주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업체는 3개사(5%)에 그쳤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