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반도체 LCD업체들이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3조원가량의 설비자금을 집중투자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한 올해 설비투자자금 4조8천8백억원 중 지난 3·4분기말까지 2조6천9백억원을 투입했다. 나머지 2조1천9백억원은 메모리와 TFT-LCD를 중심으로 연말연초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올해중 1조원가량을 투자한다. 11라인의 3백㎜ 생산능력을 월 1천5백장에서 3천장으로 늘리고 6,7라인을 D램에서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할 예정이다. 2백㎜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와 3백㎜ 전용 12라인 골조공사 등도 벌이고 있다. 12라인은 이번달부터 15대 이상의 포토장비 등에 대한 발주에 들어가는 등 내년 1·4분기까지 장비반입을 완료해 우선 1단계로 월 1만5천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TFT-LCD사업부는 유리기판 크기가 1천1백x1천2백50㎜인 5세대 라인 설비투자 등에 5천6백억원가량을 추가 투입한다. 현재 월 2만장 수준인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6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메모리반도체(2천9백억원),디지털미디어(1천9백억원),통신(1천1백억원) 등도 남은 설비투자 자금을 늦어도 내년 초까지 집행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는 유리기판크기가 1천x1천2백㎜인 5세대 4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3만장에서 6만장으로 늘리기 위해 연내에 4천억원을 추가투자한다. 또 유리기판이 1천1백x1천2백50㎜인 5세대 5공장의 건설도 본격화하기 위해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3천억원의 자금은 연말까지 클린룸 유틸리티와 증착장비 등 장비구입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했던 1조원가량의 설비투자를 2004년 이후로 미룬 동부전자의 경우도 회로선폭 0.13㎛(마이크론·1백만분의 1m)공정 파일럿라인을 구축키로 하고 연말연초에 1천억원가량을 우선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이후 시장이 본격 회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내에 계획된 투자를 대부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