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관기관들의 향후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이 회복되기 시작됐으며 오는 2004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년 반도체 경기에 대해 앞서 제시한 전망치를 다소 낮춰 잡는 등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6일 올해와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나 오는 2004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IA는 올해와 내년의 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을 각각 1.8%, 19.8%로 내려 잡았다. 이는 지난 6월에 제시한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 3.1%, 23.2%보다 모두낮다. 그러나 2004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21.7%로 제시, 지난 6월 전망치 20.9%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도 올해 반도체시장 전체 매출이 작년에 비해0.5%늘어난 1천533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1천71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두 자릿수인 12.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말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3% 증가한 뒤 내년에는 3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다만 반도체 산업의 회복기미가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한 4%에서 1%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15%로 각각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지난달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1천66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혀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21.7%에서 16.6%로 하향조정했다. WSTS는 그러나 올해 반도체 매출이 2.3% 증가한 1천42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비해 시장조사기관인 인스태트/MDR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스태트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0.1% 늘어난 1천391억달러에 불과하겠지만 내년에는 18.1% 성장한 1천6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세미코 리서치도 지난 9월 올해와 내년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각각 6%, 30%를기록할 것으로 예상, 다른 시장조사기관들에 비해 향후 세계 반도체 시장을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퓨처 호라이즌도 내년 반도체 시장이 26.6% 성장할 것으로 전망, 낙관적 전망 대열에 동참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