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회사(Strong Company)보다는 좋은 (Good Company)를 지향한다"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한진그룹의 슬로건이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등 한진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2000년부터 기업윤리 관련 규정을 문서화해놓고 있다. 기업이념인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공유하면서 기업활동을 통해 공익 가치 실현을 극대화하는 것이 한진 윤리경영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윤리헌장과 윤리규범의 제정은 물론 각종 신고와 고발 절차를 사내에 제도화했으며 윤리위원회 등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업윤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2000년 3월에 태스크포스를 구성,법무법인 광장과 공동 작업을 벌인 끝에 같은 해 7월 기업윤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신입사원을 교육할 때에도 기업 윤리 과목을 채택하고 있으며 사내 메일 및 방송 등을 이용해 전 직원들에게 수시로 기업윤리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채택하고 있는 내부비리 신고제도와 금품수수 신고제도도 특이하다. 내부비리 신고제도는 직무윤리 준수를 통해 내부비리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내부비리를 신고한 직원을 보호하며 외부고발로 인한 회사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에서 운영되고 있다. 상급자로부터 부당하게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의사결정 및 행동을 강요받은 경우 피해자는 윤리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금품수수 신고제도는 업무와 관련된 직원은 금품을 주고받아서는 안되며 불가피하게 금품을 받은 경우 윤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제도이다.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일반적인 범위를 초과하는 경조비를 받은 경우에도 "금품수수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부터 사업부문별 임원 및 사내 각 부서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분기마다 "열린경영 포럼"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올해 8월말에는 제 10회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포럼은 회사의 실적 등을 포함한 경영현황을 투명하게 설명한 뒤 직원들의 각종 질문과 건의사항을 받아 해당 임원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사장과의 대화 채널은 오직 사장만 볼 수 있도록 돼 있어 직원과 최고경영자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10월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전 임직원과 회사가 지켜야 할 행동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대(對)고객 분야에서는 고객의 정보를 절대적으로 보호하며 정당한 사유없이 제 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자자와 주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경쟁업체와의 자율경쟁 원칙을 준수하며 협력업체로부터 일체의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실천강령도 채택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