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지난 97년 부도 직전까지만 해도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접대와 각종 납품 관련 비리로 얼룩져 있다는 세간의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기아차에 납품을 하려면 정문 통과부터 몇 단계에 거쳐 뇌물을 바쳐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같은 부패와 비리는 결국 기아차를 패망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98년 현대자동차로 인수되고 2000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기아차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의 초석을 차근차근 쌓아나가고 있다. 기아차는 가장 먼저 구매시스템을 개선,협력업체의 부품개발과 가격책정 조달과정 등을 분리했다. 또 종전까지 공장 혹은 부문별로 시행하던 소모품과 일반부품 구매를 통합해 운영했다. 부품가격도 완전 전산화해 자동차는 생산되지 않더라도 부품가격은 그대로 남아 있도록 하는 등 구매관련 비리를 시스템을 통해 차단했다. 올 들어선 협력업체와 기아차 임직원 및 고객들로부터 불공정 행위를 인터넷을 통해 무제한 신고받아 처리과정까지 바로 통보해주는 "사이버 감사실"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학연.지연에 의한 불공정 거래 뇌물수수와 부당한 요구 직권 오남용,청탁행위 등 불투명한 거래 행위 등을 신고받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각종 납품비리와 분식회계로 오명을 남겼던 기아가 이제는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투명경영을 실천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