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이웅열 회장이 취임초기부터 강조해온 "투명경영"이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각 계열사별로 자체 추진방침을 세워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 만날 때마다 특유의 은유법으로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백t 용량의 화물선에 짐을 싣고자 하는데,배 밑바닥에 이미 50t의 부실이 쌓인 것을 모르고 1백t을 싣는다면 배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투명경영을 실천해야만 자신의 실력에 맞는 기업경영과 전략이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코오롱인터내셔널,FnC코오롱,코오롱CI 등 3개사로 분할된 코오롱상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잇달아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있다. 코오롱상사는 지난 97년 윤리경영 추진 방침을 정하고 구매 또는 외주업체 등 관계회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지난 98년7월 공정거래 실천수칙을 제정했다. 이 수칙은 금품거래나 향응을 받지 않고 부당한 비용처리 등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담고 있다. 이 수칙은 이어 99년 윤리강령 제정.선포로 이어졌다. 코오롱상사는 "접대는 1인당 2만원에 총액 5만원으로 한다" 등의 윤리지침을 마련했다. 서문과 6장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은 법규 준수 및 공정한 경쟁 협력업체와의 공존공영 주주존중 고객만족 사회적 역할의 수행 공정한 기준에 따른 업무처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를 바탕으로 1천여개 협력업체에 대한 공정거래 서신을 연 4회 발송하고 수시로 협력업체들을 정기 방문하면서 공정거래 준수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9월 이후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윤리강령 책자를 나눠주고 매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임직원들의 정신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분할 이후에도 이같은 지침은 잘 지켜지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하도급업체들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은 만큼 특히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연 2회 이와 관련한 서신을 협력사에 보내고 있으며,내부적으로 이를 위반한 사례가 발견되면 엄중히 문책하고 관련 협력업체에도 불이익을 주고 있다. 주요 수칙으로는 일체의 선물(명절 상품권 포함) 및 접대(술 식사 등) 금지 특정업체 밀어주기,저가입찰 강요 등 불공정 거래 배제 지속적인 협력업체 평가를 통해 우수업체엔 더많은 이윤을 보장하는 이윤공유(Profit Sharing)제도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코오롱은 앞으로 직장내 성희롱 예방 등 여성관련 조항을 윤리강령에 보완해 모든 계열사 직원들이 준수토록 할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도덕성 공정성 투명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회사와 개인이 동시에 발전해 나가자는 것이 윤리경영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