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창업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좋은 기업이란 곧 "신뢰받는 기업"이란 뜻이다. 동부가 추구하는 윤리경영의 핵심가치이기도 하다. 동부는 이같은 윤리경영의 기본 방향으로 3가지를 정했다. 최근 그룹내 컨설팅회사인 (주)동부가 이를 작성,전 계열사들에 배포했다. 첫째,은폐가 없는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다. 동부는 과거 한국자동차보험 인수후 은폐해 왔던 적자경영 상황을 사회에 과감히 공개함으로써 경영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은 교훈을 간직하고 있다. 둘째,효율성과 효과성을 감안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비능률 자체를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기업이 건전하고 합리적으로 활동해야 사회가 발전하지,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 결국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째,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개인이나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회사 전체,나아가서는 사회공익을 생각하는 윤리경영이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조만간 "신감사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감사의 역할이 너무 형식적이라는 인식이 많았다"며 "감사에게 자율경영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에서 계열사에 감사를 파견해 경영을 감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룹내 대표적인 윤리경영 실천사는 동부제강. 지난달 27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청탁 및 담합에 의한 불공정 거래를 배제하기 위한 입찰가격 공개와 선물 안주고 안받기,개인 경조사 고지 금지 등 윤리규범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체계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동부제강 윤리강령의 내용은 크게 기업의 가치경영과 사회적 책임,임직원의 윤리로 구성돼 있다. 내부적으로는 건전한 기업문화를 진작시키고 외부적으로는 공정한 경쟁과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자는 목적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윤리경영 선포와 동시에 "임직원 행동규범"을 제정한 것.전 임직원에게 개별 윤리강령 준수서약서를 받는 한편 윤리경영을 이끌어 갈 조직으로 "윤리경영위원회"를 사장 직속기구로 신설했다. 동부제강은 또 실천의지를 확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윤리경영 방침과 비전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강령전문을 게재한 직원수첩을 전직원에게 배포,휴대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달부터 12월까지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윤리경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임직원이 윤리경영의 취지와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부제강은 향후에도 시스템을 보완해 윤리경영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