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 비틀거리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연방기금 금리를 올들어 처음으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FRB의 주요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에서 12인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1.75%에서 1.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FRB가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FRB는 지난해 12월까지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중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8차례였다. 또 8차례 0.5%포인트 금리 인하조치 가운데 3차례는 9.11테러이후에 취해졌다. 연방기금 금리는 은행들 끼리 주고받는 하루짜리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로 FRB가경제에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수단이다. FRB는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소비자 및 기업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FRB는 성명에서 "오늘 추가로 취한 통화 완화조치는 경제가 현재의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경제지표들을 보면 부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에 기인한 대형 불확실성이 지출과 생산, 고용을 억제하고 있음이 확인되고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 FRB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0.25% 포인트 인하에그칠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0.5% 포인트 인하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FRB는 이번에 단기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고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해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올해 내내 매우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원하는 효과를 낼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금리 인하조치가 최소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제고시키는 것은 물로 월스트리트의 투자분위기 제고를 도울 것으로 믿고 있다. FRB의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의 개인 및 기업 대출의 기준금리인 표준금리(prime rate)도 역시 0.5%포인트 내려 1959년 5월 이후 최저인 4.25% 정도가 될 것으로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경제가 불규칙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을 멈출 위험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4.4분기 즉, 10-12월의 경제성장이 지난 분기의 3.1%보다 훨씬 낮은 1%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